요즘은 잘 먹고, 즐기고, 마음 편하게, 풍족하게, 잘 살자는 소위 웰빙 시대이다. 

하지정맥류 라는 병도 최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이 역시 웰빙과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흔히 ‘힘줄’이라고 하여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불편하지 않으면 병으로 생각지도 않던 것이 왜 이렇게 유명해 졌을까? 

인터넷, 의약분업, 정맥류용 레이저의 개발 등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10여년 전 의약분업의 혼란 속에 의사들이 개원가로 많이 나오면서 전문화된 병원이 확산되었고, 바로 '하지정맥류전문병원'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왜냐? 

하지정맥류는 성인 10분 중 2~3분은 갖고 계시니, 잘만 홍보하면 치료대상이 무궁무진 하시다는 것이다. 이시기에 정맥류용 레이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붐이 일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 방송 등에서 하지정맥류는 발견즉시 치료하시는 것이 좋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가 연일 흘러나오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자신의 다리를 살펴보게 되었고, 혈관이 보이면 정맥류가 아닌가 하여 병원을 찾게 되었다. 결과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기현상(?)이 생겼다고도 할 수 있다. 

  정맥류는 기원전의 기록에도 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마취와 무균수술법이 없었기 때문에 수술하면 안 되는 병으로 여겨졌으며,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 것은 마취법이 개발된 200여 년 전부터 이며, 약 80여 년 전부터는 수술대용 또는 수술보조요법으로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이 등장하고, 진화를 거듭한 끝에 안전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요즘에는 초기정맥류 치료 뿐만아니라, 수술시 복합요법 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수술방법은 100년 이상 근치수술로서 시행해 오고 있는 혈관절제수술인 '발거수술'이란 수술법과, 10수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혈관내레이저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수술은 복재정맥이라는 다리의 지방층에 있는 정맥의 판막이상으로 혈액이 심장 쪽이 아닌 발쪽으로 역류하는 경우에 주로 시행하는 수술 법으로,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치료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생각될 뿐이며, 어떤 것이 수술결과가 더 좋은지 단정할 수는 없다. 동일조건의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전향적인 비교분석이 되어야 하는데, 환자분들이 레이저치료를 선호하며, 발거수술이 아무래도 좀 더 심한정맥류에 적용되는 경향이 있고, 또한 대학병원에서는 레이저치료를 별로 하지 않고 발거수술 쪽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병원에서는 암, 이식수술 등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수술 까지 할 여유도 없고, 수술 자체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레이저치료는 의원 급의 몫으로 되어 가고 있다. 

다만, 

레이저치료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환자분께 안전하고 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병원측에는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야말로 일거 양득이요, 꿩먹고 알먹고이다. 

  정맥류의 치료는 다리의 심부정맥이 아닌 표재정맥의 치료이며, 망가진 혈관을 없애기만 하고 재건수술이 필요 없는 지극히 단순한 수술 이므로, 어느 쪽의 수술이든 개인병원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드물게 재발하는 병이다. 정확한 진단과 정확한 수술이 되어도 정맥류의 발생원인이 유전적인 면이 많고, 직업적 체질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가끔 재발을 하는데, 재발해도 보통은 비수술적으로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다. 

치료 시에는 재발을 염두에 두고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모든 의사의 본분이고 각자의 명성을 쌓는 일이기 때문에, 누가 우리 수술은 재발율이 어느정도라고 대놓고 얘기하려 하겠는가?  재발율의 문제는 비교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레이저가 만능은 아니며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상담을 하시거나 병원을 방문했을 때, 본인의 상황에 맞는 수술이 어느 쪽인지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는 일이 중요하겠습니다.